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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민주주의의 빛은 꺼지지 않는다”

서덕석 목사 <윤석렬 탄핵 촛불대행진에 붙여>

김영욱 | 기사입력 2025/03/21 [13:40]
특집/기획
[기고 시]“민주주의의 빛은 꺼지지 않는다”
서덕석 목사 <윤석렬 탄핵 촛불대행진에 붙여>
기사입력: 2025/03/21 [13:40] ⓒ 성남피플
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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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렬 탄핵 촛불대행진에 붙여>

 

 

   

 

          “민주주의의 빛은 꺼지지 않는다

 

                                                           서덕석(목사, 한국작가회의 회원)

 

 

그 겨울 혹독한 추위보다 더 했던

내란의 살 떨리던 밤을

뜨거운 혁명으로 전환시킨 것은

작고 작은 촛불들이었다.

 

 

, 여름, 가을, 겨울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상의 안일함에 무뎌지지 않고

깨어서 외치던 촛불들의

시대를 꿰뚫는 예리한 안목과

발 빠른 연대가

무지막지한 비상계엄에 딴죽을 걸었다.

 

 

비인간적인 군주제와

일제의 식민 지배,

독재자들의 강압 통치에 맞서

우리는 쉬지 않고 촛불을 들었다.

멀리는 우금치 고개를 넘었던 횃불과

기미년 방방곡곡을 진동시킨 만세소리,

4월 혁명의 발걸음에

5월 광주의 처절한 핏빛 저항과

6월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외침,

박근혜 탄핵 촛불의 불씨를 이어받아

장엄한 빛의 혁명이 시작되었다.

 

 

군대를 앞세운 저들을 제압 할 무기가

고작 응원봉과 맨 주먹 뿐이지만

우리는 저들에게 없는

민주주의와 정의, 평등,

관용과 공동체 정신과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가

든든한 배후이자 투쟁의 원동력이다.

 

광장을 밝히는 이 불빛은

시민을 개, 돼지로 여기는

독재자에게 먹여 주는 감자다,

회심의 쨩돌이다.

자존의 불을 밝혀 시민 주권을 외친다!

나에게서 민주주의가 시작되고

우리가 공화국의 주인이라는 확증이다.

총과 칼, 군홧발로도 짓밟지 못할

양심의 불꽃이며

가슴속에서부터 타오르는 사랑이다.

 

 

민주주의의 빛은 홀로 외롭지 않다

방구석에서 고양이와 놀기를 좋아하면서도

거리에 만나는 친구들과 금방 하나가 된다,

빛을 나누고 전달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힘1)이고 사랑이다,

모여서 민족이 나아갈 길을 밝히고

더불어 은하수가 되고 우주가 된다,

스스로 반짝이는 별이며

희망이다!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하듯2)

거리를 밝히는 저 불빛이

대한민국을 내란의 구렁텅이에서

구해 낼 것이다!

 

 

빛은 거짓과 폭력의 얼굴을 드러내고

증오와 차별을 부끄럽게 만들며

진리, 정의, 사랑을 버무려서

새 역사를 만든다,

민주주의의 빛은 결코 꺼지지 않는다.

 

 

1) 광화문 촛불 소녀들의 깃발에서 따 옴

2) 한강의 소년이 온다에서

 

▲ 서덕석 목사(열린교회, 법인 이사장)     ©성남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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