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북구점 폐점 앞두고 지역경제 붕괴 우려… MBK 사회적 책임 촉구
“정부 주도 사회적 대책기구 즉각 설치해야”… 시민사회·노조와 연대 선언

울산지역 4개 구청장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과정에 MBK의 폐점 방침에 강력히 반대하며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구청장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유통업체 폐점이 아닌 지역경제와 고용 기반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라 규정하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무책임한 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회견에는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진보당)이 직접 참석해 발언했다. 김 청장은 “20여 년 전 지역 반발 속에 들어선 홈플러스가 외국계 자본과 MBK에 팔려 투기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매장 매각과 폐점을 통한 땅장사에만 몰두한 결과 수백 명의 직원과 지역 상권이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열 손가락 깨물면 다 아프지만 더 아픈 손가락이 있다”며 “더 아픈 손가락을 먼저 보듬는 행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손경선 울산남구 지회장은 “홈플러스 사태가 5개월째 지속되며 매출과 기업가치가 추락하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정부가 개입해 회생방안을 찾을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주도의 사회적 대책기구를 즉각 설치하고 MBK의 책임을 명확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살리기 공동대책위도 지난 19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지만, 국회 정무위원회는 5개월째 청문회를 열지 않고 있어 ‘지역 현실과 괴리된 행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마트노조 최철한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기업회생으로 매출이 떨어져 협력업체 직원이 줄줄이 퇴사하고 있으며 폐점을 하면 전체 인력의 20~30%가 직장을 잃게 된다며, 지역에서는 당리당략을 떠나 힘을 모으고 있는데 국회는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날 발표된 울산 4개 구청장 공동선언문에는 ▲홈플러스 폐점·매각 반대 ▲정상 영업 보장 ▲MBK의 사회적 책임 이행 요구 ▲정부 차원의 고용 및 소상공인 보호 대책 수립 ▲지자체·의회·시민사회와의 공동 대응 체계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공동선언문은 홈플러스 폐점이 가져올 충격을 “지역 고용 기반 붕괴, 소상공인·납품업체의 연쇄 도산, 골목상권 공동화”로 규정하며, 중앙정부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구청장들은 “지역의 생존권과 고용, 경제를 지키기 위해 지자체장이 직접 나섰다”며 “지방정부, 지역의회, 시민사회가 연대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북구점은 오는 11월 16일 문을 닫을 예정이며, 남구점도 폐점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울산시민과 노동계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매장 철수를 넘어 지역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크다고 보고,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책임 있는 대응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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