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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큐로홀딩스가 존폐 기로에 선 상황에서도 회사 살리기보다 '오너 일가 지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7년 연속 적자와 심각한 유동성 위기 속에서 경영진은 채무를 주식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지배력을 강화했다. 반면, 부실 경영의 청구서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들에게 전가되고 있어 자본시장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 회사는 빚잔치, 오너는 지분잔치... 일반 주주만 울리는 '257만 주' 폭탄
지난 2일, 큐로홀딩스의 신주 257만 주가 시장에 상장됐다. 지난달 18일 단행한 28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과다. 통상 유상증자는 회사의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되지만, 이번 증자로 큐로홀딩스 통장에 들어온 현금은 '0원'이다. 전액 빚을 주식으로 갚는 '출자전환'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무자본 증자'의 수혜가 오직 오너 일가에게만 집중됐다는 점이다. 이번 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인 케이파트너스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종전 61.73%에서 65.36%로 3.63%포인트나 치솟았다. 권경훈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사재 출연이나 경영 정상화 노력 없이 앉아서 경영권을 방어한 셈이다.
반면 일반 주주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회사에 실질적인 자금 수혈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주식 수만 257만 주나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주당 가치는 그만큼 희석됐다. 시장에서는 "부채 비율을 낮춘다는 명분 뒤에 숨어, 오너의 지배력은 높이고 주가 하락 위험은 개미들에게 떠넘긴 전형적인 모럴해저드"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내 코가 석 자인데... 부실 계열사 '산소호흡기' 자처한 위험한 자금 거래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경영진의 자금 운용 행태는 배임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큐로홀딩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고작 16억 원에 불과하다. 당장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475억 원)가 유동자산(400억 원)을 압도하는 '부도 위험' 상태다.
정상적인 기업운영이라면 현금을 확보해 급한 불을 꺼야 하지만, 회사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본인들도 유동성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65억 원) 상태인 계열사 '큐로에프앤비'에 56억 원을 대여해준 것이다.
보유 현금의 3.5배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사실상 회생 불가능한 '좀비 계열사'에 몰아준 꼴이다. 심지어 알짜 자산인 관계사(크레오에스지, 일본정밀) 주식까지 담보로 잡혀 계열사 빚을 돌려막는 등, 상장사를 그룹사의 사금고처럼 활용하는 기형적 순환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는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명백한 경영 실패로 지목된다.
◆ 창고엔 썩어가는 재고, 장부엔 815억 결손금...다가오는 '3월의 공포'
오너가 '지분 놀이'와 '계열사 지원'에 한눈파는 사이, 본업은 회복 불능 상태에 빠졌다. 2019년부터 이어진 당기순손실은 2025년까지 7년 연속 지속될 것이 확실시되며, 누적된 결손금만 815억 원에 달해 자본을 갉아먹고 있다.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커피 유통 사업은 껍데기만 남았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연 1.4회로, 업계 평균(11회)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물건이 1년에 한 번 꼴로 겨우 팔린다는 뜻이다. 특히 전체 재고 중 절반인 169억 원 이 아직 도착조차 하지 않은 '미착품'으로 잡혀 있어, 막대한 현금이 허공에 묶여 있다. 신선도가 생명인 커피 원두 특성상, 이 재고들이 악성 재고로 처리될 경우 대규모 손실 처리는 불가피하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영업으로 돈을 못 벌고, 가진 자산은 부실 계열사에 물려 있으며, 빚으로 연명하는 구조"라며 "다가오는 3월 감사보고서 제출 시기에 감사인으로부터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을 근거로 한정 또는 거절 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경영 정상화를 외면한 채 오너 잇속 챙기기에 급급했던 큐로홀딩스. 상장 폐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그 피해는 오로지 마지막까지 회사를 믿었던 소액 주주들의 몫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큐로 홀딩스 입장 아래>
Q1. 현금 유입이 전무한 28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무자본 증자)으로 오너 일가 지분율만 상승했습니다. 이것이 재무구조 개선을 빙자한 '경영권 방어용 꼼수'가 아니냐는 시장의 비판에 대한 공식 입장은 무엇입니까?
A1. “경영권 방어용 꼼수” 말도 안됩니다. 이번 당사의 출자전환을 통한 유상증자는 기업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여 미래 성장을 하기 위한 전략 입니다. 출자전환 유상증자를 통하여 회사의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이자를 지급할 필요가 없어져 금융비용이 줄어들어 재무건전성이 개선됩니다. 뿐만 아니라, 계열사들도 지분상승으로 회사의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되어 회사의 재무적 안정성과 성장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게 됩니다.
Q2. 귀사 역시 유동성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계열사(큐로에프앤비)에 56억 원을 장기 대여 중입니다. 사실상 회수 불가능한 자금 지원으로 인한 주주가치훼손 및 배임 소지에 대해 어떻게 소명하시겠습니까?
A2. 회수 불가능한 자금 지원이 아닙니다. (주)큐로에프앤비는 커피전문기업인 illy caffe’ S.P.A와 MFA(Master Franchising Agreement)를 체결하며 커피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당사의 커피 및 커피머신과, 제품의 커피원료는 유통계약(Distribution Agreement) 중인 illy Caffe사를 통해 매입하여, (주)큐로에프앤비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현재 ㈜큐로에프앤비의 손실발생 매장을 폐점하여 이익이 나는 구조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Q3. 큐비트 인수 후 5개월 만에 철수한 것은 사업성 검토 없이 주가 부양을 위해 무리하게 테마에 편승했다가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습니다. 이에 따른 손실은 누가책임집니까?
A3. 큐비트의 경우, 기 보유하고 있는 거래시스템을 활용하여,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금융샌드박스 형태의 STO(조각투자 사업)를 신청하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엔터테인먼트 및 가상 자산의 거래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Q4. 지난 9월 뚜렷한 공시 호재 없이 주가가 4배 급등할 당시, 기관은 매도하고 개인만 매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세 조종 세력의 개입이나 내부자 거래 정황에 대해 자체감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까?
A4. 지난해 9월 거래량 급등으로 인한 주가가 올랐으나, 타 여러 투자자들의 매수로 보이며, 이와 같은 흐름은 회사와 무관합니다. 당사는 공시제도를 통해 자본시장법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Q5. 매출의 90%인 커피 사업은 역성장했고, 엔터 자회사들은 청산됐습니다. 현재 '빈껍데기'나 다름없는 사업 구조를 타개할 실질적인 캐시카우(Cash Cow) 확보 계획이 있습니까?
A5. 커피사업은 프리미엄 브랜드 ‘illy Caffe’를 특급호텔 등 고급 채널에 유통,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프리미엄 커피 수요 증가와 맞물려 유통망을 강화하고, B2B 및 개인 소비자 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특히, 최근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원가상승으로 26년 1월부터 소비자가를 10%인상하여 안정적인 매출거래선 확보 및 수익개선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는 드라마 콘텐츠 제작과 보조출연자 에이전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 교류가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콘텐츠 제작 수요가 증가 하면서, OTT콘텐츠 등의 제작에 활발하게 참여하여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6. 25년 3분기 기준으로 부채비율 300% 상회, 결손금 800억 원 육박 등 재무 상태가 심각합니다. 다가오는 3월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에 따른 감사의견 거절 리스크를 방어할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유상증자 등)이 확정되어 있습니까?
A6. 당사의 최근 주가는 1,000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부채 중 제18회차 전환사채 100억원의 전환가액은 577원으로 현 주가 대비 크게 차이가 있어 전액 주식전환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전환사채는 부채에서 자본화가되어 부채비율은 대폭 개선 될 것 입니다. 또한, 최근사업년도 감사보고서내에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등에 대한 사항이 기재되었으나 이는, 외부감사인의 감사요건에 따라서 계속기업관련 불확실성을 기입했을 뿐, 회사는 불확실성을 우려 할 만한 문제는 전혀 없으며, 현재 확정된 자금 조달 방안(유상증자 등)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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