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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7월,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 한국 빅테그 기업 대표들이 샌프란시스코 써밋후 함께 회동하고 있다. @사진제공 - 청와대 © 성남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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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란티어 피터 틸로 불신 81%, 젠슨 황도 70%
- 한국, 3대 메가프로젝트와 연동, 민주노총 제안 사회적대화기구 추진해야...
미국 청년층이 AI를 이끄는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를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CNBC가 여론조사기관 제너레이션랩(Generation Lab)과 함께 18~34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조사 대상에 오른 9명의 빅테크·AI 경영자 전원이 응답자의 65% 이상으로부터 '신뢰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불신이 컸던 인물은 팔란티어 회장 피터 틸로, 81%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나마 가장 신뢰받은 인물은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였는데, 그 역시 신뢰율은 35%에 그쳤다. 순다르 피차이(알파벳)와 다리오 아모데이(앤트로픽)는 약 75%가 불신을 표했고, 샘 올트먼(오픈AI)·마크 저커버그(메타)·젠슨 황(엔비디아)·일론 머스크(스페이스X)는 모두 약 70% 수준의 불신율을 기록했다.
빅테크를 향한 불신은 AI 경영자 개인에 그치지 않는다. 응답자의 45%는 AI가 자신의 커리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답했고, 40%는 연방정부가 AI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봤으며, 60%는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응답했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데이터센터
그 배경으로는 지역 주민 의사와 무관하게 강행되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꼽힌다. 2026년 들어 미국 전역에서 AI 데이터센터 반대 운동이 확산됐고, 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60% 이상이 자기 지역에 AI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데이터센터가 끌어올리는 가정용 전기요금과 수자원 소비,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사전 협의 없이 밀어붙여지는 인허가 절차가 반발의 핵심 이유로 거론된다.
흥미로운 대목은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 스스로도 이 불신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일반 대중은 기업과 정부, 테크업계를 신뢰하지 않으며 항상 자신들을 속일 새로운 방법을 꾸미고 있다고 의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불신의 뿌리가 수십 년 전부터 이어져 왔고 AI는 그 최신판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무너지는 청년 일자리
두 번째 배경은 AI로 인한 신입 일자리 붕괴 체감이다. 2026년 초 기준 대졸 신규 구직자 실업률은 5.6%로, 3년 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2023년 초 이후 미국의 신입급 채용 공고는 35% 줄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생성형 AI가 본격 확산된 이후 22~25세 신입 일자리가 13% 감소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빅테크 자신이 신입 채용을 줄이고 있다는 지표도 있다. 벤처캐피털 시그널파이어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주요 빅테크의 신규 대졸자 채용은 지난해 25% 감소했고, 팬데믹 이전 대비로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심지어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본인이 AI가 화이트칼라 신입 일자리의 최대 절반을 없앨 수 있고, 이로 인해 실업률이 10~20%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자신들의 손으로 AI를 만들어 일자리 사다리의 첫 칸을 치워버린 장본인들이, 동시에 그 위험성을 스스로 경고하면서도 사업 확장은 멈추지 않는 모습이 청년층 눈에는 이중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이 불신은 단순한 여론의 변덕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예견된 결과에 가깝다.
AI가 일자리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위험을 가장 정확히 아는 사람은 그 기술을 만드는 CEO들 자신인데, 정작 그 위험을 통제할 규제 권한이나 피해 보상 책임은 이들에게 있지 않다. 위험은 사회가 떠안고, 이익은 기업이 가져가는 비대칭 구조에서 신뢰가 쌓이기는 어렵다.
결국 이번 조사 결과는 AI 기술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라기보다, 그 기술의 이익과 위험이 배분되는 방식에 대한 불신에 가깝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노동배제 문제있다."
이런 불신 구조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국가AI전략위원회나 3대 메가프로젝트 같은 산업전략이 국가 차원에서 속도를 내는 동안, 정작 그 전환의 방향과 속도를 결정하는 자리에 노동계 목소리가 들어갈 통로는 마련돼 있지 않다. 위험과 이익의 배분 방식에 대한 불신이라는 점에서, 미국 청년들이 빅테크 CEO에게 보내는 불신과 한국 노동계가 느끼는 소외감은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지난 7월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를 제안한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다. 산업전략이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는 지금 노동이 결정 과정에 들어가지 못하면, 정부와 기업이 미래 방향을 먼저 정하고 노동자는 그 결과를 감당하는 자리로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성남피플]이 앞서 짚은 바 있다.
▶관련기사 - [AI 시대, 민주노총 사회적 대화기구 제안…독일 '노동4.0' 모델 검토해
야](http://www.snmedia.org/16330)
AI 대전환의 속도만 이야기할 뿐 그 전환을 누구와 함께 설계할 것인지는 정작 논의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은, 태평양 건너 미국 청년들의 불신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노동을 산업 전환의 비용이나 걸림돌이 아니라 동반자로 세우려면, 결정 과정에 노동이 실제로 들어갈 통로부터 만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양경수 위원장이 제안한 사회적대화기구의 가동은 더 늦기 전에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