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9월 2주 조사 '반대 55%·찬성 32%'...NBS·한길리서치도 비슷한 결과
(성남피플- 김영욱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군 파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한 반대 여론이 찬성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9월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공표한 정례조사 결과,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군 병력과 자산을 보내는 것에 대해 '파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55%, '파병해야 한다'는 응답이 32%로 집계됐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은 13%였다.
정당 지지층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파병 반대가 69%로 압도적이었던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50%로 절반가량을 차지해 반대(36%)보다 높았다. 대구·경북 지역과 보수층에서도 찬반 격차가 좁혀지거나 찬성이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갤럽은 이번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도 함께 물었는데, 응답자의 67%가 '미국·이스라엘 연합과 이란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국·이스라엘 연합 지지'는 25%, '이란 지지'는 5%에 그쳤다. 미국·이스라엘 지지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55%)과 보수층(44%)에서만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 다른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도 대체로 반대 여론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 실시해 10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파병에 대해 45%가 반대, 36%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54%)와 50대(59%)에서 반대 응답이 특히 높았던 반면, 18~29세에서는 찬성(40%)이 반대(22%)를 크게 앞섰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반대 55%·찬성 31%,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찬성 46%·반대 40%로 나타나 갤럽 조사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60%가 반대한 반면 보수층은 53%가 찬성했다.
앞서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몇몇 나라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청했을 당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파견 찬성 30%, 반대 55%였다. 이후 5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민간 선박 나무호가 피격된 뒤 실시된 조사에서는 '군함 파견해 미국 군사적 지원' 16%, '한국 선박 호위를 전제로 한 군함 파견' 48%, '군함 파견 반대' 24%로 나타나, 선박 피격이라는 구체적 계기가 주어지자 제한적 파견에 대한 지지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 바 있다.
과거 해외 파병 여론과 비교하면 이번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반대 정서는 특별히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2024년 10월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서는 '비군사적 지원만 해야 한다'는 응답이 66%로 압도적이었고 '군사적 지원' 13%, '지원 반대' 16%에 그쳤다. 더 오래전인 2003년 이라크전 당시에는 그해 3월 미국의 전투병 파견 요청에 76%가 반대(찬성 16%)했고, 9월 이라크 치안 유지 목적의 전투병 파견 요청에도 55%가 반대(찬성 37%)해 한국인들이 대체로 해외 전투병 파견에 부정적 여론을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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