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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사진 -분당여성회에서 디지털성폭력예방 모니터링 교육을 하고 있다 ©성남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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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이름을 지우면 원인도 보이지 않게 된다"…명칭 변경 중단 촉구
진보당 경기도당이 14일 경기도가 추진 중인 '젠더폭력 통합대응단' 명칭 변경 계획에 대해 "'젠더폭력'이라는 이름을 지우지 말라"며 명칭 변경 중단과 실질적 피해자 지원·예방 정책 강화를 촉구했다.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운영해 온 젠더폭력 통합대응단의 명칭 변경을 위해 공모를 진행하고, 새로운 명칭 후보군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보군에서 '젠더폭력'이라는 표현이 빠지고 '온전히', '지켜줄게' 등의 표현이 오른 것으로 확인돼 여성단체와 전문가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젠더폭력은 폭력 발생 구조를 드러내는 사회적 언어"
진보당 경기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친밀한 관계에서 반복되는 통제와 위협, 폭력, 그리고 불법합성물과 성착취물이 유통되는 현실은 성별 권력관계와 차별적 사회구조 속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젠더폭력'이라 부르는 것은 피해자를 낙인찍기 위해서가 아니라 폭력이 발생하는 구조를 드러내기 위한 사회적 언어"라며 "문제의 이름을 지우면 문제의 원인 역시 보이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온전히', '지켜줄게'…'피해자다움' 재강화 우려"
경기도는 이번 명칭 변경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심리적 위축감을 줄 수 있는 단어를 최소화하고, 기관의 역할과 정체성을 재정립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보당은 '온전히센터', 'G켜줄게센터' 등의 명칭이 오히려 피해자를 '온전하지 못한 사람',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지켜줘야 하는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비판해 온 '피해자다움'을 다시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당은 또 "이번 명칭 변경이 정책 내용의 실질적 변화 없이 이미지 쇄신에만 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명칭과 함께 그에 걸맞은 피해자 지원·예방 정책의 구체적 내용과 방향도 제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해자가 온전한 일상을 회복할 권리…후퇴가 아닌 발전을"
진보당은 피해자에게 필요한 것은 시혜적인 보호만이 아니라, 폭력에서 안전하게 벗어나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받으며 스스로 삶과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권리라고 강조했다.
도당은 "젠더폭력 정책의 목표도 피해자를 잘 '지켜주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젠더폭력이 왜 반복되는지 밝히고, 성차별과 통제, 폭력을 용인하는 문화를 바꾸고, 교육과 제도로 폭력을 예방하도록 지방정부의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 최초의 통합대응체계라면 후퇴가 아니라 발전이 필요하다"며 "경기도는 피해자를 수동적 보호의 대상으로 만드는 명칭 변경을 중단하고, 피해자의 온전한 일상회복과 젠더폭력 예방을 위한 정책을 더욱 강화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