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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관사 논란속 추석 도정 홍보 공문…시군은 "분통"

김영욱 | 기사입력 2026/09/17 [13:26]
지방자치
추미애, 관사 논란속 추석 도정 홍보 공문…시군은 "분통"
기사입력: 2026/09/17 [13:26] ⓒ 성남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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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지사가 자살예방의날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남피플

 

시군 보조금은 삭감하면서 지사 명절 인사 현수막은 걸어달라…경기도, "아이디어 차원" 해명

 

(성남피플 - 김영욱 기자) 17일 언론보에 따르면, 추미애 경기지사가 재정 위기 상황을 선언한 지 닷새 만에 경기도가 각 시군에 추석 도정 홍보에 적극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재정 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시군 보조금을 삭감해놓고 정작 지사 홍보에는 협조를 요청한 셈이어서, 각 시군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달 10일쯤 도내 31개 시군에 '옥외 행정용 게시대 게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추석을 맞아 각 시군이 운영하는 행정용 게시대에 홍보 현수막 게시를 요청한다"며 "정책 정보의 접근성 확대 및 도달 효과 제고를 위해 해당 시군에서는 홍보에 적극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기도는 추 지사의 추석 인사말이 담긴 현수막 게시도 요청했다. 공문에는 '9월 경기도지사 명절(추석) 인사, 홍보 기간(2026년 9월 18~26일)'이라고 적혀 있었고, "문구 및 디자인은 향후 예정이며, 가능 여부 검토 후 게시 장소 회신 요청한다"는 당부와 함께 구체적인 현수막 시안도 공유됐다.

 

공문을 받은 시군은 지역 여건을 검토해 회신했다. 게시 가능한 게시대 숫자까지 만들어 회신한 곳이 있는 반면, "행정 게시대에 지사 인사말을 거는 게 맞지 않다"며 아예 회신하지 않은 시군도 있었다. 시군별 행정 현수막 게시대는 적게는 10여 개에서 많게는 130개까지 보유하고 있다.

 

각 시군에서는 행정 게시대를 이용한 도정·지사 홍보가 김동연 전 지사 때는 전례가 없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는 재정 위기를 이유로 내년도 시군 보조사업의 도비 매칭 비율을 최대 30%까지 삭감해 고통 분담을 호소해온 터라, 도정 홍보에 나서달라는 요청과의 온도 차가 더 크게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이에 경기도 관계자는 "해당 공문은 각 시군의 행정용 게시대 현황 파악이 주 목적이었고, 지사 명절 인사말 현수막은 '한 번 해볼까' 차원의 아이디어 정도였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추석 명절 기간 시군 게시대를 통한 도정 홍보 현수막 게시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발 물러섰다.

 

관사 12억, 관용차 7700만 원…"내로남불" 지적도

문제는 이번 홍보 공문 논란에 그치지 않는다. 추 지사는 취임 직전인 지난 6월 29일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9를 7765만 원에 수의계약으로 구입했다. 그런데 경기도 공용차량이용규칙상 차량 교체는 사용 연한 8년 초과 또는 주행거리 12만km 이상일 때만 가능하다. 전임 김동연 지사가 타던 관용차 카니발은 구입한 지 4년이 채 되지 않아 규정상 교체 사유에 해당하지 않았고, 심지어 유가 대응 2부제 시행에 맞춰 임차해 쓰던 전기차조차 사용한 지 불과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태였다. 새 관용차를 마련할 만한 형편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관사 문제도 함께 불거졌다. 추 지사는 수원 광교 소재 47평형 아파트를 도비 12억 2천만 원을 들여 전세 관사로 마련했는데, 이 역시 경기도의 재정 비상 선언과 세출 구조조정 시점과 맞물려 있다. 도민에게는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요구하면서, 정작 지사 개인의 주거와 이동 수단에는 십수억 원의 도비를 아낌없이 썼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시민단체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은 지난 1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추 지사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배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 단체는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세출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에서" 관사와 관용차에는 거액의 도비를 지출한 점을 문제 삼았다. 관사·관용차 논란이 확산하면서 추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도 수만 명을 넘어섰다.

 

 

재정 비상을 선언한 지 두 달도 안 돼 관사·관용차·도정 홍보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추 지사의 긴축재정 메시지 자체가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삭감의 고통은 시군과 도민에게 돌리면서, 정작 도지사 자신의 의전과 홍보에는 예산을 아끼지 않았다는 "내로남불"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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