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고 하루가 다르게 봄이 다가오는 계절입니다. 언 땅이 녹듯이 우리 몸도 서서히 풀려갑니다. 하지만,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봄볕이 들지 않는 그늘에는 겨울의 흔적이 남아있는 요즘입니다. 온전히 봄이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봄이 시작하는 요즘, 마음은 가뿐할지라도 몸이 따라주질 않아 발목을 접지르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봄 산행을 갔다가 발목이 삐기도 하고, 평지를 걷다가 순간 접지르기도 합니다.
발목염좌는 흔히 경골과 비골, 종골과 거골을 서로 연결하는 인대가 손상되어 발생합니다. 즉, 다리와 발을 지지해주고 연결해주는 튼튼한 인대가 순간적으로 늘어났다가 원상태로 회복되지 못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흔히 손상 부위가 아프고, 붓고, 멍이 들기도 합니다. 발목을 위아래, 좌우로 움직였을 때 일정한 방향으로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발목염좌는 초기에 치료를 소홀히 하면 만성적으로 재발하기 쉽습니다. 사람은 두 발로 걷기 때문에 한쪽 발목이 불편하면 다른 쪽 발목에 주로 의지해서 걷게 되어 다친 쪽 발목의 불편함을 덜 느끼게 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보면 그 쪽 발목으로 반복해서 삐게 됩니다. 사람은 늘상 걷기 때문에 발목염좌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보통 알려진 상식으로 발목이 삐면 다친 그날은 냉찜질을 하고, 다음날부터는 온찜질을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발목염좌로 발목 주위가 염증으로 붓고 멍이 들어 있는 경우 온찜질은 염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발목염좌로 혈관 체액이 조직으로 삼출되어 붓거나 출혈되어 멍이 들 경우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재촉하면 붓기와 피멍을 더욱 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목염좌로 붓거나 피멍이 들었을 경우에는 냉온교대욕을 권장합니다. 우선 얼음을 가득 담은 물에 발을 10분 정도 담근 후, 다시 40도 정도 되는 따뜻한 물에 발을 10분 정도 담그고, 그리고 다시 얼음물에 30초간 담그는 방법입니다. 결국, 찬물, 더운물, 찬물 순서로 발을 담그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루 3번 정도 하면 부기와 피멍이 빠르게 나아지고 발목염좌의 회복속도도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
예부터 발목염좌에는 치자떡을 바르기도 했습니다. 치자나 대황과 같은 염증을 완화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약재들을 가루내어 생강즙에 버무려 삔 부위에 발라주는 것도 좋습니다. 대황치자고와 같은 연고를 바르고 찜질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발목염좌는 어느 정도까지 치료를 해야 할까요? 발목이 삔 다리의 뒷꿈치를 들고 외다리로 5초간 균형을 잡을 수 있을 때까지 치료할 것을 권장합니다. 그것은 발의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이 일정 정도 회복되어 발목의 불안정성과 통증이 해소되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발목은 사람이 걷거나 달리는 동안 지속적으로 하중을 견디며,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의 피드백 작용으로 균형감을 유지하는 몸의 균형추이기도 합니다. 산행, 축구, 달리기 등 운동을 하기 전과 후에는 발목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면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족욕을 해보세요. 하루 종일 내 온몸을 지탱해준 발에게 위안이 될 것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나를 지탱해준 발에게도 관심을 가져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