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발기인대회를 마친 민중정치연합(가)이 민중연합당으로 이름을 확정하고 창당대회를 성남에서 개최했다.
애초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하려고 했으나 계약이 갑자기 취소되면서 성남으로 장소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연합당은 27일 오전 11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3천 5백여 명의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열고 흙수저당 손솔 대표, 농민당 이광석 대표, 비정규직 철폐당 강승철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손솔 공동대표는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 20일 전남도당 창당을 시작으로 전국 7개 광역단위 당이 창당했으며, 2주 남짓한 기간에 모두 2만 3백여 명의 당원이 입당했다고 보고했다.
이날까지 가입한 당원은 경기 3,276명, 전남 4,701명, 광주 5,044명, 전북 1,698명, 경북 1,275명, 인천 1,369명, 서울 1,650명, 충북 1,342명이며, 부문별로는 비정규직 철폐당이 11,212명, 농민당이 3,500명, 청년 1,305명 등이다.
짧은 기간에 2만여 명의 당원을 모았으며, 오전에 치른 전국 행사에 3천 5백여 명이 참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민중연합당의 기반이 상당히 탄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창당대회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당명을 '민중연합당'으로 승인하고, 당헌을 비롯 민중총궐기의 11대 요구안을 토대로 만든 12대 기본정책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민중연합당은 창당 선언문에서 “연합정당으로서 당내 기구의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농, 청은 각각 비정규직철폐당, 농민당, 흙수저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자체로 당원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현행 선거법이 복수 당적을 허용하지 않는 만큼 선거에서는 ‘민중연합당’의 이름으로 공동대응하게 된다.
당 안에 또 다른 당을 허용하겠다는 실험으로 정파 갈등을 겪어 온 진보진영에서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다.
이에 민중연합당 관계자는 "민중연합당은 다른 정치세력과의 연합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보정당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는 마음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총선승리결의대회에서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1%의 특권세습 해체하고 99%의 민중세상 건설하자', '99%의 직접정치 실현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99%의 직접 정치를 상징하는 99인의 합창이 울려퍼졌다.
또한 흙수저당의 청년 4명이 무대에 올라 오는 4월 총선 출마를 결의했으며, 이 중 한 청년 출마자는 "청년들은 등록금 이자를 갚지 못 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돈이 없어 등록금이 싼 학교를 선택해야 하는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며 "이런 헬조선을 만든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그리고 무능한 야당에게 흙수저들이 단결하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연합당은 이날 창당대회를 마치고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4차 민중총궐기에 참여했으며, 향후 4월 총선에서 99%를 대변할 다수의 후보를 출마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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