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열린 조양원 전 사회동향연구소장 석방 환영대회에서 참석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성남피플 | |
지난 2015년 1월 대법원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한 조양원 전 사회동향연구소장의 석방 환영대회가 성남에서 열렸다.
3일 오후 5시 주민교회 강당에서 열린 환영대회에는 장건 새월호성남대책회의 공동대표, 한덕승 성남민주주의국민행동 상임대표, 양미화 성남평화연대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조 전 소장의 동료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조 전 소장은 "큰 공을 세우고 징역을 간 것도 아닌데 이렇게 사랑해주시고 이런 자리까지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한 뒤 "너무도 황당한 사건으로 구속됐지만 당당하게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진실을 밝히는 투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정에 수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고, 감옥에 있는 3년 동안 많은 분들이 면회와 편지로 응원해 주셨다.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성원을 해 주셔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면서 "3년 동안 받은 은혜에 대해 감사한 마음 가슴에 깊이 새기고 이석기 의원과 구속 동지들의 석방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전 소장의 아내 엄경희 씨는 "정말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내란음모 구속자들이 감옥을 나오고 있다. 석방을 위한 노력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 주지 않았다면 이렇게라도 나오지 못 했을 것이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9년 형을 선고받은 이석기 의원과 나머지 구속된 분들이 모두 석방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여러분들도 손 놓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 조 전 소장과 아내 엄경희 씨가 청년들의 공연을 보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 성남피플 | |
이날 환영대회에 참석한 장건 세월호성남대책회의 공동대표는 백석 시인의 시 '귀향'의 한 구절을 낭독하면서 "우리에게 닥쳐 온 고난 또한 시간이 지나가면 지나간다는 말이 있다. 시간이 조 전 소장을 우리에게 보내줬다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영어의 몸으로 있는 구속자들도 우리가 시간을 믿는다면 반드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미라 민중연합당 성남시위원장은 "조양원 선배님이 민주노동당 성남시위원장을 하던 때 함께 거리를 누비면서 무상의료 무상교육 운동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로 인해 성남시의료원도 만들어지고 있고, 어린들에게 무료예방접종도 시행되고 있다"면서 "(그래서)어려움이 있고 시련이 있어도 함께 했던 이 길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남은 6명의 양심수들이 감옥에 있다. 이 분들이 감옥에 있는 한 민주주의와 정치사상의 자유를 말할 수 없다. 당원들과 함께 이 분들이 석방될 때까지 함께 싸워나가겠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사드배치를 막아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병으로 오랜 시간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용대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원장이 불편한 손으로 한 자 한 자 눌러쓴 '민중을 위해 사는 이에게'라는 제목의 친필 편지를 조 전 소장 앞에서 낭독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또한 이날 환영대회에는 경기도건설노동조합 임차진 지부장과 조합원들이 조 전 소장의 석방을 환영하는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으며, 청년들은 노래와 함께 카드섹션으로 환영 공연을 펼쳤다.
▲ 환영공연을 마친 청년들이 조 전 소장에게 달려가 "사랑합니다"를 외치고 있다. © 성남피플 | |
조 전 소장은 지난 9월 29일 새벽 5시 15분경 전주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했으며. 같은 날 안양교도소에서는 김근래 전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출소했다.
두 명에 앞서 지난해 8월 한동근 전 수원의료생협 이사장이 만기 출소했으며, 올해 8월에는 홍순석 전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만기 출소했다.
이로써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구속자 중 4명이 만기 출소했으며, 아직 이석기 전 의원을 비롯 이상호 전 경기진보연대 고문, 김홍열 전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 우위영 전 통합진보당 대변인, 박민정 전 통합진보당 청년위원장, 이영춘 전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등 6명의 구속자들이 전국 곳곳에 수감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