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환경운동연합이 정자3동 전원마을 251-2번지 녹지대 내 공영주차장 공사를 강행한 것에 대해 "성남시의 환경철학 부재를 절실하게 보여주는 근시안적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성남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성남시는 지난 28일 주차난과 일부 주민이 주차장 설립을 원하는 것을 이유로 주민의 휴식공간이며 도심에서 대기정화작용을 하고 있는 불곡산 자락의 나무를 마구잡이로 벌목해 버렸다.
▲ 정자3동 전원마을 251-2번지 녹지대 내 공영주차장 공사 현장 ©출처 성남환경운동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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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부지 바로 앞 주민도 몰랐던 주차장 공사
성남환경운동연합은 "공영주차장 부지 인근의 주민들은 공사 현수막을 보고서야 주차장 건설을 알게 됐고, 이에 항의하는 서명을 받고 있었다"며 "이를 알게 된 성남시와 시공업체는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시민들의 반대를 막기 위해 녹지공간의 나무를 마구잡이 식으로 잘라버리는 강수를 썼다"고 지적했다.
앞서 2004년 정자3동 전원마을은 주민 반대에도 어린이 놀이터와 노인정을 헐어 167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을 설치했다. 13년이 지났지만, 주차난이 해결되지 않아 또 다시 주차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
이에 성남환경운동연합은 "정자3동 전원마을의 주차난의 원인은 아이러니하게 규제완화이다. 애초 1필지에 3가구 이하만 짓도록 공개 약속하고 분양했지만, 규제완화로 지하방과 옥탑방이 생기면서 1필지 열 가구, 스무 가구 집들이 들어서 8m, 15m 도로가 모두 주차장으로 변했다"면서 "게다가 유치원터에 교회를, 주차장 터에는 대형음식점 허가까지 내줘 주차난을 부채질하더니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하나밖에 없는 놀이터를 파서 주차장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차장 건설로 인한 혜택은 주차편리라는 이익뿐이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전원마을 전체 주민들에게 미세먼지, 오존 등의 대기오염의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며 "어느 주거지 못지 않는 숲과 녹지공간을 보유했던 전원마을이 성남시의 환경철학 부재와 일부 시민의 요구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남시는 주차장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환경교육도시답게 미세먼지가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 등과 같은 환경교육부터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과의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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