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인터뷰] 성남문화재단 안인기 대표이사
문화는 시민들 가슴에 행복을 주는 것
파크콘서트와 희극제를 성남의 랜드마크로 키워 나갈 터...
기사입력: 2012/08/14 [10:37]  최종편집: ⓒ 성남피플
남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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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8개월 지났다. 성남문화재단이 전국적으로도 우수한 시설과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적지않은 규모의 재단을 운영하는데 들었던 소회를 말씀해 주신다면..
 

안 -기회가 좋았다. 6년 전에만 해도 지방자치단체에 극장이 없었다. 지금은 좋은 하드웨어가 많이 생겼다. 처음 창설한 야구부의 운동선수가 안타를 치면 신기록이 되듯이 소감을 말하자면 ‘쫄면 죽는다’고 생각했다.

기조랄까를 정했는데 무조건 ‘시민에게 따라가는 문화예술을 해보자’였다. 사랑방문화클럽, 장한나의 앱솔루트, 파크콘서트, 게릴라 콘서트 등이 그런 것이라고 본다. 내가 새로 뭘 했다기 보다는 1대 대표가 기반을 탄탄히 다져놓았고 나는 이 바탕에서 하나하나 채워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 파크콘서트가 이제는 성남시민들을 위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다만 분당에서 하다보니 본시가지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것 아닌가?라는 문제의식이 있는데...
 

안- 이재명 시장은 재단 이사장이다. 이 시장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음악도시 성남을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여기와서 보니 성남 시민만큼 행복한 시민이 없다. 공기 좋고 물 좋고 문화적 수준도 높다. 본시가지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문화라는 것은 원래 편이 없다. 굳이 있다면 장르가 있다. 본 시가지는 시민들께서 상대적으로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문화적 여력이 부족하거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매체에 소외된 시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우선 있는 것을 100%, 120% 활용하자는 것이다. 구 시청에 자리잡고 있는 성남문화회관을 제대로 손봐서 시민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애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시민회관 지하에 이발소가 있었는데 그걸 리모델링 해서 사랑방문화클럽을 옮기려고 한다.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 그동안 예총, 민예총 등 4대 문화단체가 공동으로 작업한 것이 없었다. 공동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게릴라콘서트등을 본시가지에서 했다. 엘시스테마 어울리오를 해서 도촌에 40명, 수정구에 윈드 45명, 파크 콘서트 말이 나왔는데 본 시가지 사람들이 시간 내기 힘들고 교통편에서도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셔틀버스를 내년에 2대 들여오게 됐다.

내가 올해 재임용되면 재단 앞마당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할 생각이다. 사람들이 편하게 와서 담소하고 요란하진 않지만 그림도 보고 음악도 듣고 정말 휴(休)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저렴한 가격의 편의점도 내고해서 정말 시민들이 쉬어가고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 결국 예산문제를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 문화를 하는데 드는 돈은 단지 돈이 니라 가슴에 행복을 주는 것이다.

 
▲ 성남문화재단 안인기 대표이사     ©피플투데이뉴스


김- 본시가지에도 문화공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1공단부지 활용과 공설운동장 등을 얘기하는데 혹시 구상이 있으신지? 

 
안 –1공단을 공원화하는데는 적극 찬성한다. 다만 다른 측면도 고려해야 하는데 있는 것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시민회관을 썩히고 있다. 누수가 심각하다. 리모델링해서 깨끗하게 만들어서 활용해야 한다. 주차장은 이마트와 연계해서 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좋은 것을 잘 활용하면 쉽게 할 수 있다. 시민회관 활성화는 곧 본 시가지의 활성화다.

시민회관에는 하우스매니저가 없다. 예총이 노래자랑할 때 대관도 공짜, 1등 상금 지원 등 을 했는데 하나하나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회관이 시민이 함께 모여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새로 태어나도록 하는데 우선적으로 힘을 쏟을 생각이다.

한마디 더 보탠다면 성남에는 문화 아이콘이 없다. 모란 민속장도 있도 남한산성의 닭죽같은것도 문화아이콘이기는 하다. 그러나 100만 시민의 대표 문화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있다. 100만 도시에 모든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문화가 없는 것 같아 이를 각계층 의견도 들어보고 연구중에 있다.

 


김-성남문화재단의 연간 예산이 130억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체 수익사업도 필요할 것으로 보는데 이에 대한 고충이 있지 않은가?
 

안 –여기 오기 전에 관광공사에 비상근이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관광사업에 적자를 본다고 하는데 그 말 자체가 틀린 것이다. 문화 관광 등을 적자니 수익이 이분법으로 접근하면 답이 없다. 성남문화재단은 시로부터 연 120~30억 정도 받는다. 자립도는 25%정도. 40~60억 정도의 수익을 만들어야 한다. 관광공사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문제는 자립도를 강박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다. 문화는 시민들 가슴에 행복을 주는 것이다. 행복을 액수로 환산할 수 있는가? 마인드의 변화가 필요하다. 극장 대관하는 것만 놓고 보더라도 여타 회관은 대관료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16~7%, 예술의 전당이 50~60%된다. 우리와 시스템 자체가 다르다. 시민을 위한 극장이라고 보기 어렵다. 성남문화재단이 대관료 수입으로 자립도를 만들어가겠다면 이는 사실 시민들의 참여를 막는 꼴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시스템이 다르다는 것이다.

좀 다른 얘기지만 재능나눔이라는 것이 있다. kt에서 2천만 원을 지원하면서 독거노인을 위한 공연을 해 달라고 했다. 애초 성악공연 기획안이 올라왔는데 내가 기조를 바꿨다. 과거에 방송국 피디경험을 살려 김세레나, 태진아, 엄용수, 현숙 네명을 불러 저렴한 비용을 주고 재능기부하는 셈 치고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신났다. 가운데 클래식을 끼워넣긴 했는데 다들 화장실 갔다. 클래식만 문화로 알고 있는데 공연은 상대방에 맞춰야 한다. 천편일률적인 사고로는 안된다.

엉뚱한데 쓰면 적자라 할 수 있다. 사람이 뿌듯해 하면 이게 흑자고 자립도라고 생각한다.

 


김- 이재명 시장이 이사장으로 되어 있는데 이시장의 문화적 마인드에 대해? 
 

안 –예리하며 문화적 맥을 잘 잡는다고 평할 수 있다. 장한나 엡솔루트 공연에는 아주 적극적이다. 어울리오에 장한나가 지휘하기도 하고 연계를 갖게 됐다. 장한나를 통해 성남, 나아가 전국의 청소년 교향악을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회 2회 올라갈수록 영혼이 올라가는 것이다. 성인교향악단은 수없이 많다. 기본적인 것은 청소년이다. 첫 회에 7팀, 외국에서 한팀 왔다. 서투르지만 정말 열심히 한다. 연합팀을 꾸리기도 했는데 들을만 했다. 연합팀이 파크콘서트에서도 공연을 했다.

몇 해만 더 하면 성남을 벗어난다. 외국에도 나가고 외국 청소년들이 들어오기도 할 것이다. 그러면 청소년 교향축제가 성남의 아이콘이 되는 것이다.

 
▲ 인터뷰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았던 안인기 대표이사와 피플투데이 김영욱 발행인     ©피플투데이뉴스


김- 연임을 하시게 된다면 향후 포부는?
 

안 - 성남 아트센터의 고품격화다.

절대 고급 공연을 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싸고 천대받는 장르라도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면 고품격이 된다. 그런 경영을 할 것이다. 성남 랜드마크를 만들어야 한다. 파크콘서트 활성화, 조례 개정을 통해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도 만들어 내고 오디오 시스템을 바꿀 예정이다. 희극제를 활성화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성남이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워 최고다. 앞으로 광역시가 될 수도 있는데 그럼 막강해 질 것이다.

 


김- 좌우명이나 신조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안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 한다“. 이 자리를 맡아보니 직원들 MT할 비용이 없었다. 직원 중 외국 나가 견문을 넓혀 본 직원이 한 사람도 없다. 잘 놀도록 멍석을 깔아줘야 한다. 대표 이사실 문이 항상 열려있다. 다 공개하고 있다. 사장 눈치도 보지 말라고 한다. 일례로 내가 저 창문밖에 보이는 감나무를 샀다. 장사꾼이 올해 10개 달린다고 했는데 하나도 안 열렸다. 사기 당한 것이다(웃음), 뭔가 사람 사는 재미가 있는 곳을 만들고자 감나무를 산 것이다. 아까운 인재도 많은데 여기서 녹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여하튼 같이 헤쳐 나갈 것이다. 경제가 어렵고 긴축하자고 하면 문화예산부터 깍는데 이것은 시민의 마음을 도려내는 것이다. 한국의 자살율이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통계가 있는데 그 사회가 문화적으로 무기력해서 그렇다. 동호인 수준이지만 음악하는 사람이 미술을 하는데도 아마추어 수준을 넘는다. 서로 소통하고 문화의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문화재단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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