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
“아이에게 제일 미안했지만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인터뷰] 1년 반 동안 용인동백시립어린이집과 싸워온 학부모 이정희 씨
기사입력: 2013/02/08 [14:57]  최종편집: ⓒ 성남피플
서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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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제일 미안했지만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지난 2011년 10월부터 지금까지 1년6개월동안 용인동백시립어린이집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학부모 이정희씨를 만났다. 긴 싸움 동안 시립어린이집에 대한 몇 차례의 시정명령을 받아냈고, 결국 원장을 교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그동안 어린이집에 다니던 딸아이가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는 그녀. 지금까지의 싸움의 과정과 어려움, 그리고 그녀가 바라본 어린이집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지난 2011년 10월부터 지금까지 1년6개월동안 용인동백시립어린이집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학부모 이정희씨.     © 피플투데이뉴스

 
- 처음 어떤 이유로 민원을 제기하셨나요?

2011년 평가 인증으로 인해 자체 점검을 하는 4개월 동안엔 수익자 부담이었던 특별활동 수업 3과목 중 2과목을 실시하지 않는거에요. 평가 항목 중에 특별활동을 한과목만 실시하여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학부모에게 공지도 하지 않고 중단하였고, 수업을 하지도 않는 2과목에 대한 특강비는 계속 걷었습니다. 그래서 10월경에 원장님께 문의를 드렸드니, 특별활동비는 다른 명목으로 전용하여 사용하였고, 교재비 역시 타 교육기관보다 50%나 비싸게 들어 온 것이 확인되어 필요경비를 투명하지 않게 운영한다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죠. 그래서 보건복지부 어린이집 이용불편 신고 센터 및 용인시청에 민원을 제기하게 되었습니다.
 
 
- 지금까지 어떻게 진행되어 왔나요?

2011년 10월에 과다하게 청구된 필요경비와 특별활동비에 대한 내용으로 보건복지부 어린이집 이용불편 신고센터와 용인시청에 첫 민원을 제기했죠. 11월에 용인시청에서 어린이집으로 시정명령이 내려졌어요. 그래서 수업을 진행하지 않은 특별활동비(135명 대상, 11,448,000원)를 환불받게 되었습니다. 2012년 4월경 어린이집 운영위원회 선출이 공개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다시 용인시청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용인시에서는 재선출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원에서는 후보로 나온 사람의 찬반투표만으로 형식적인 진행을 하더군요. 그 이후에도 현장학습 불참자에 대한 입장료 환불을 하지 않는 것, 특별활동수업을 하기위해 아이들의 점심시간이 11시30분부터 12시까지인 것, 급식에 있어서도 원산지 허위 표시한 것, 필요경비를 포함한 재무회계의 비공개 등 많은 문제가 있었고, 저는 계속해서 민원을 넣었습니다.
 
 
시장, 시의원 면담도 진행했구요. 그리고 7월에 동백시립어린이집 재위탁을 결정하는 보육정책위원회가 있었습니다. 회의실 앞에서 피켓팅도 했어요. 하지만 결국 재위탁 결정이 나더군요.
 
 
그래서 바로 민주노총 용인시대표자협의회, 용인여성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어요. 2012년 11월경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인 김미희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김미희 의원실에서 어린이집으로 자료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원장은 사직서를 제출했어요. 2012년 12월 보육정책위에서 사퇴를 결정했고, 올 2월에 새로운 원장으로 교체되었습니다.
 
 
- 싸우시는 동안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학부모들이 문제점을 인식하면서도 혹시 우리아이에게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주저할 때, 또는 ‘그냥 넘어가지 뭐 저렇게까지 하지’ 하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때 많이 힘들고 지치지요.
 
 
또 원장이 일부 학부모를 이용하여 마녀 사냥식으로 저를 공개 석상에서 몰아세우기까지 하고 아이들 실명을 공개한 진정서까지 받아 정말 상처 많이 받았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교육기관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일인지 정말 한숨이 나왔어요.
 
 
- 어린이집의 문제와 개선책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이번일로 거의 1년 반 동안 어린이집, 시청 가족여성부, 보건복지부 등에 면담 및 민원을 제기해 보았는데 어린이집 안에서의 원장과 원감 교사간의 업무분담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 다는 점이더라구요. 회계에 관련해서는 원감은 하나도 모르고 있고 원장 혼자 계약하고 지출하고, 서로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죠.
 
 
일년에 운영비가 10억이 넘는 어린이집에 원장 혼자 모든 걸 독단적으로 한다는 것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죠. 학부모 운영위원회도 적극 활용하여 심의 의결을 제대로 하여야 하는데 형식적으로 그쳐서 안타깝구요. 더군다나 지도 점검을 할 시청 담당자들도 내용을 잘 모르고 계시더라구요. 오히려 제가 담당자에게 내용을 알려 주면서 일을 진행할 정도였으니... 제가 민원제기하는 1년반동안 담당 팀장이 3번 바뀌더군요. 
 
 
어린이집에는 회계 담당자가 있어야겠구요, 시청 보육관련 부서에는 보육전문가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국공립 어린이집은 공공의 성격이 강하고 이제 전면 무상보육으로 바뀌는 시점에서, 물론 잘하는 원장들도 있겠지만 원장들이 자성하고 투명하고 적법하게 운영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 및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앞으로의 계획은 사실 제가 국공립 어린이집 투명한 운영을 위한 카페를 운영하였었는데요. 일이 바쁘다보니 제대로 관리 및 운영을 하지 못했어요. 제대로 활성화시켜 볼 생각이구요. 학부모들이 혼자 끙끙 되지 말고 함께 풀어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이가 더 들면 어린이집, 유치원 관련 시민단체일도 해보고 싶어요.
1년 반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마음고생도 많이 했죠.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에게 정말 미안했죠. 그래도 끝까지 한 이유는 정말 옳은 것이 무엇인지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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