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9월, 외대 총장 시절 “단과대와 독립학부 교비의 30% 삭감,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예산 절감” 요구
삭감 약속했던 총장 업무추진비는 2020년 3분기 660만 원 → 4분기 850만 원 증가,
2021년에는 3,400만 원으로 2020년 보다 더 늘어
강득구 의원 “학교 재정난을 고스란히 떠안은 학생사회, 학생을 기만하는 행위이자 불통, 불공정, 거짓말 행정”
▲ 자료사진 -강득구 의원 기자회견 장면 ©성남피플
|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인철 후보자가 2020년 9월, 학교의 재정난에 대해 학생사회와 학교가 서로 고통을 분담하자고 했지만, 실상은 학생들만 고통을 부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만안)에 따르면, 김인철 후보자가 한국외대 총장을 역임하던 2020년 9월, 학교 집행부는 단과대학과 독립학부 교비의 30% 삭감,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의 예산 절감을 요구하며 고통 분담을 언급했다. 동시에 총장 측도 업무추진비를 삭감하겠다고 공문을 통해 약속했다.
하지만, 한국외대 김인철 총장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분석해본 결과, 업무추진비 삭감은 약속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3분기(7~9월)에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약 660만 원이었지만, 2020년 9월 집행부의 ‘고통 분담’요구 이후, 2020년 4분기(10~12월)에는 이전 분기보다 더 많은 약 85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해인 2021년은 한 해 동안 3,400만 원이 넘는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며, 재정난에 대한 고통은 학생사회에 고스란히 전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1월, 한국외대 대학평의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평의원이 학교 집행부에서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6개월간 전액 삭감을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유감을 표하자, 기조처장은 “당시 전액 삭감을 약속하였던 것은 사실이며, 약속대로 이행하지 못하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강득구 의원은 “학교의 재정난을 학생사회와 학교가 같이 고통을 나누자더니, 학생에게만 떠넘기는 행위는 학생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8년을 지켜본 외대생들도 교육부의 불통과 불공정, 거짓말 행정을 우려하는 만큼, 지금이라도 김인철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7일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대학에서 보여준 불통 행정을 교육부에서 다시 마주할 수 없다.”며 김인철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