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건강
② 상품 – 사용가치와 교환가치
기사입력: 2013/04/11 [16:36]  최종편집: ⓒ snmedia.org
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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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지하(71)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보수 원로인사를 대표해 출연했다.
김지하는 지난 4일 민청학련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 긴급조치 4호 위반과 국가보안법상 내란선동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8일 인터뷰에서 무죄판결에 대해 "세월이 오래 지나 무덤덤하다, 돈이나 많이 줬으면 좋겠다"며 웃어넘겼다. -엑스포츠 뉴스 2013.01.08.
 
 
이러한 김지하의 발언에 대해 이광택교수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보통 노동자라고 하면,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노동력을 파는 존재이다. 이 경우에 노동력이야말로 상품이다. 최근 들어 유행하고 있는 ‘스펙’이라는 말은 노동력의 가치를 높여서 팔아야 한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반영한 용어법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렇게 팔 수 있는 노동력의 가치에 따라 능력이 판명나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시인 김지하는 ‘아들들’ 때문에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공부를 시켜야 하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이런 주장에 따르면, 그는 ‘아들들’에게 적절한 ‘스펙’을 만들어주지 못한 ‘나쁜 아버지’가 되는 셈이다. 일상생활에 스며든 신자유주의의 논리는 ‘인간 자본’의 확충을 위해 부모의 역할을 강조한다.‘
 -경향신문 2013.1.10.
 

    [이택광의 왜?]시인의 자리에서 내려와 버린 김지하
이택광 교수는 김지하 시인이 “돈이나 많이 줬으면 좋겠다”고 한 것은 결국, 아들들 스팩을 쌓기 위한 아버지로서의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와 버린 것이라 말한다. 여기서의 ‘스팩’이란 결국 노동력이라는 상품의 가격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다.
 
 
노동력이란 상품의 특징을 알기 위해서는 ‘상품’이란 뭔가 알아야 한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된다.
우선 쓰임새가 있어야 한다. 즉 사용가치가 있어야 한다.
내가 상품을 구매할 때는 당연히 어떤 사용가치가 있기 때문에 사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교환되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상품은 시장에서 교환되는 것을 목적으로 생산된다.
일례로 쌀농사를 지어 열섬의 쌀을 가지고 세섬은 나와 가족이 먹기위해 팔지않고 나머지 일곱섬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면 같은 쌀이지만 일곱섬의 쌀이 바로 상품이다. 즉, 사용가치가 있으며 교환하기 위해 생산한 것이기 때문에  상품이 되는 것이다.
 
 
서비스업을 보자. 머리를 만지는 헤어디자이너는 자신의 기술(재료비 포함)을 상품으로 판매하다. 그 기술의 가격이 커트는 1만원, 퍼머는 3만원 이런 식이다. 자신의 가족을 위해 머리를 만지는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 또 독거노인을 위한 행위는 봉사활동이라고 하지 봉사상품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장에 내놓았지만 팔리지 않는 교환되지 않은 재고품은 상품인가?
이것 또한 당연히 상품이다. 다만 팔리지 않았을 따름이지 교환을 목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품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상품의 (교환)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이를 밝히는 것은 ‘노동력’이라는 특수한 상품가치를 알기 위해서 필요하다.
상품의 가치는 ‘상품생산에 들어간 사회적 필요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된다.
 
 
상품의 가치는 가격으로 표현된다. 엄밀한 의미에서 가치와 가격은 다르다. 시장에서 교환하는 상품의 액면가가 바로 가격인데 이는 상품을 내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에 따라 변동이 있기 때문이다. 흔히 ‘시장성’이 반영되는 것이다.
 상품의 가격은 이를 판단하는 회사나 판매자에 의해 결정되는 듯 보인다.
 

아! 한번 더 생각해보자. 바로 우리가 고등학교 때 배웠던 수요와 공급!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적정한 상품의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핸드폰을 사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데  물건이 없으면 이른바 품귀현상이 생겨 상품가격이 상승한다. 상품가격이 상승하면 더 높은 이윤을 위해 너도나도 핸드폰을 만들어 팔게 되니 공급이 많아져 상품가격은 하락한다.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품귀로 가격이 비싸면 사는 것을 유보하게 된다. 이러면 상대적으로 핸드폰의 가격은 하락한다. 이러한 과정이 몇 번 반복되면 일정한 가격대가 생긴다. 이것이 수요공급이론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이다. 
 

▲ 임응식 ‘구직’ -서울명동 (1953년 작)     © 피플투데이뉴스
상품 가치를 무시한 가격은 존재하지 않는다.
정말 수요와 공급법칙이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가?
한번 더 생각해 보면 가격의 내면에는 고유한 그 상품의 가치가 있다. 이 가치를 무시한 가격은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상품이 출시될 때, 왜 핸드폰의 가격은 20만 원이고 자동차의 가격은 2000만 원인가? 자본가가 마음대로 가격표를 붙이면 상품의 판매가격이 되는 것인가? 또 수요, 공급법칙만으로 핸드폰과 자동차의 가격이 같아 질 수 있는가? 애초 핸드폰과 자동차라는 상품의 ‘가치’는 그만큼 다르기 때문에 이 ‘가치’가 무엇인가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모든 상품의 가격 결정을 하긴 위해서는 판매자의 주관이 아닌, 모든 상품의 가치를 매기는 어떤  ‘공통성’이 있어야 한다.
 
 
생각해 보았는가?
그 공통성은 바로 사람의 ‘노동력’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모든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데는 공통적으로 사람의 노동이 들어간다. 
혹자는 자동화된 로봇으로 생산되는 상품에 ‘노동’이 들어 가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여기에도 따지고 보면 그 자동화된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사람의 ‘노동’이 들어간다.

 
핸드폰과 자동차의 가격이 왜 차이가 나는가? 그것도 1:100의 비율로 차이가 나는가? 이는 핸드폰에 들어간 노동의 양과 자동차 생산에 들어간 노동의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핸드폰이나 자동차 생산에는 여러 요소가 들어가지만 이러한 부품이나 기계, 원재료들 또한 사람의 노동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상품가격결정, 정확히 표현해서 상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공통성은 바로 인간의 노동뿐이다. 이를 ‘추상적 인간노동’이라고 한다.
 
 
노동력의 양은 노동시간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노동시간만이 아니라 노동력의 질 또한 상품 가격을 결정하는데 작용한다. 여기서 ‘노동력의 질’은 해당 사회의 평균적 기술과 숙련도를 의미한다. 결국 상품의 가치는 핸드폰이나 자동차생산에 들어간-사회의 평균적 기술과 숙련도의 질을 가진-‘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에 의해 그 가치가 결정된다.
 

즉,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생산에 투여된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필요노동시간’이다. 노동력이란 상품의 가격은 시장요인에 의해 변화될 수 있다. 그러나 내재해 있는 노동력의 가치를 훼손하는 가격, 임금은 부당한 것이다.
 
 
여기서 개별적, 우연적 요소를 배제하는 정치 경제학적 분석의 방법 하나를 살펴보자. 앞에서 ‘추상적 인간노동’이라고 말했는데 바로 ‘추상(抽象)’이란 방법론이다. 대부분 미술의 ‘추상화’ 단어를 떠 올릴 것이다. 비슷한 측면이 있다. 미술에서의 추상화는 사물의 실재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특징-선, 면, 색 등을 부각하여 그린 것을 말한다.
 

상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공통성으로 ‘노동력’ ‘사회적 필요노동시간’을 우리는 추상화된 개념이라고 말한다. 이는 철학적 사고의 방식으로 어떤 사물들의 구체성을 제외하고 몇 가지 공통성이나 특징을 일반화하는 사고방식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김정호하면 대동여지도를 생각하게 된다. 그 지도에는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다 그려 넣을 수 없다. 큰 산, 강, 아주 큰 길과 각 지방의 경계선 등이 있고 그 이하 세부적인 것들은 제외된다. 그래야 당시 조선 땅의 전체를 파악하고, 한 장에 그려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떤 사물의 구체성을 제외하고 대상물의 공통성이나 특징을 추출하여 개념화하는 방식을 ‘추상’이라고 말한다. 때때로 추상화 작업은 어떤 사물, 사건, 사회현상의 본질을 파헤치는 유용한 수단이기도 하다.
 

모든 상품은 그 용도나 쓰임새가 다 다르고 소비자의 선호도 또한 다 다르다.
추상화란 방식은 각각 상품이 가지는 차이성을 제외한다. 그리고 상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의 노동력’이라는 공통성을 추출하여 상품의 가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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