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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무예 ‘택견’

변규철 성남시본부 전수관장, 공인 6단

남언호 | 기사입력 2014/01/21 [15:59]
특집/기획
[인터뷰]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무예 ‘택견’
변규철 성남시본부 전수관장, 공인 6단
기사입력: 2014/01/21 [15:59] ⓒ 성남피플
남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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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무예 ‘택견’

 

                                                                              변규철 성남시본부 전수관장, 공인 6단
 
2014년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운동을 찾거나 금연 등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건강’이기 때문에 새해 출발을 ‘건강’에서 찾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종류의 운동이 있어 무엇을 선택할 지가 항상 고민거리다. 가장 먼저 어떤 운동을 소개할까를 고민하면서 살피던 기자의 눈에 우리나라 전통무예로 알려진 중요무형문화재 ‘택견’이 들어왔다. 알고 보니 무술이나 무예 종목에서는 택견이 유일한 전통종목이라는 사실에 조금은 놀랍기도 했다.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한때 성남시에만 12곳의 전수관이 있었던데 반해 지금은 2곳만이 운영 중에 있어 택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다. 우리 무예가 외면받는 현실이 안타까웠지만 오히려 우리 무예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변규철 성남시본부 전수관(분당구 구미동 소재)장을 찾았다.

변 관장은 택견을 무예와 놀이가 결합된 운동이면서 경쟁과 배려가 조화된 운동원리를 가지고 있는 전통무예라고 설명한다. 격투기 종목 중에서 보호장구 없이 시합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기도 하다.무술분야 중 2011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인류문형유산에 등재된 택견이기에 그 매력에 대해 변 관장으로부터 자세히 들어보기로 했다.


 

▲   변규철 성남시본부 전수관장  © 성남피플

우선 택견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십시오.
 
보통 사람들은 택견과 태권도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서로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역사성도 다르고 운동의 원리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택견이 중요무형문화재 76호로 지정된 것도 삼국시대 이전부터 시작돼 우리 문화와 함께 발전해 왔기 때문입니다.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는 화합과 결속을 중요시했고, 노동력의 보존이 중요했기 때문에 상해를 입히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절묘한 기술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원리면에서도 택견은 무예와 놀이가 결합된 운동으로 경기규칙도 상대방에게 상해를 입히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택견은 공격성이 강하면서도 ‘차기’ 보다는 ‘밀기’ 기술이 발달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격투기 종목 중에서 유일하게 보호장구 없이 시합을 할 수 있는 운동은 택견뿐입니다. 또한 택견의 철학은 ‘경쟁과 배려의 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격성이 강한 무술이면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런 ‘배려’를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모두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택견은 또 우리나라 문화유산임과 동시에 2011년에는 무술 가운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자랑스러운 전통무예입니다. 같이 신청했던 쿵푸도 떨어졌는데 우리는 됐죠. 하하
 
택견을 하면 건강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우선 겨루기를 하더라도 놀이처럼 하기 때문에 운동이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운동에 비해 손기술, 발기술이 다양하고, 동작이 부드러워 누구나 겁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품밝기, 굼실과 능청으로 표현되는 택견의 핵심동작은 몸을 유연하게 하고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줍니다. 또 골반과 척추를 바로 잡아줘서 자세를 바르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저에게 수련을 받은 60대 주부는 6개월 만에 키가 2cm가 커졌습니다. 그만큼 척추를 바로 세워주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다 보니 이런 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허리와 배를 들쑥날쑥하면서 소화력을 왕성하게 할 수 있고, ‘밀어치기’ 기술이 많은 택견의 특징으로 다리를 매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변규철 성남시본부 전수관장     © 성남피플


어떻게 택견을 시작하게 됐습니까?
 
30대 중반 운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고민하다가 우리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배의 권유도 있었지만 하면서 재미를 붙이게 됐고, 어느새 직업이 됐습니다. 택견을 통해 몸도 좋아졌지만 성격도 변한 것 같습니다. 전에는 날카로운 면이 많았는데 부드러운 운동의 특성 때문인지 성격도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양보와 배려를 배운 것이 제 인생을 달라지게 만든 주요인인 것 같습니다.
 
성남에서는 어떻게 택견을 배울 수 있나요?
 
물론 수정구 산성동에 있는 수련관과 저희 수련관에 오시면 언제든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수련관 문을 두드리기 어려우신 분은 탄천 가스공사 다리 밑이나 중앙공원에 오시면 택견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오전 9시부터 생활체육교실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언제든 오시면 무료로 택견을 배우실 수 있습니다.
 
예비 택견수련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운동은 본인의 필요에 의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건강한 삶이 어떤 것이고 왜 필요한 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단순히 몸만 건강하게 하겠다는 것이 아닌 마음까지 건강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택견은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리는 운동입니다. ‘자기 몸을 조절,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택견을 통해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건강해 진다면 일석이조가 아니겠습니까.

제가 수련을 지도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쉽게 배우고 빨리 익숙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민족의 무예이고, 우리 민족의 문화 속에 발전해 왔기 때문에 유전자는 속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하
그래서 이왕이면 우리 민족의 것을 아끼고 귀하게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당부드린다면, 자신보다 약하고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을 반드시 가지고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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