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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이석기의원내란음모사건, 이제는 4대종단 지도자 때리기인가?
기사입력: 2014/07/29 [16:04]  최종편집: ⓒ snmedia.org
김영욱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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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죽었다" "언론이 없다“
 
이런 말은 무시로 듣게 된다. 세월호 보도를 보면 안다. 언론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일에 인색했고, 네티즌이나 유가족이 밝힌 사실에 대해서는 뒤꽁무니 보도를 했다. 진도 팽목항에서 기자들이 유가족으로부터 야유를 듣고 쫓겨난 일은 우연이 아니다.
 
심지어 유병언 시신발견에 대해서도 경찰 발표만 쫓아가다가 유가족이 요구하는 세월호 특별법제정이 아닌 유병언과 그 일가의 책임으로 항로를 엉뚱하게 몰아가고 있다. 
 
28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2심 검찰구형이 있었다.
검찰은 1심 구형과 같은 20년 형을 구형했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초기로 돌아가 보자. 한국일보가 출처조차 명확하지 않은 녹취록을 공개한 이후 언론의 마녀사냥은 근 한 달 이상 지속됐다. 모 방송사 기자는 '한국에서 한 달 이상 언론의 맹폭을 맞고서 버틴 정치인은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 수준은 말 그대로 ‘맹폭’(猛爆)이었다.
 
많은 국민들은 이석기  의원이 내란을 '음모'했다고 생각했고, 또 국가기간시설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치기가 큰 사고를 쳤다고 인정하게 됐다.
 
그러나 내란음모의 구체적 증거인 ‘녹취록’은 1심에 이어 항소심 재판부에서도 무려 400곳 이상 수정됐다. 천주교 성지인 ‘절두산성지’를 ‘결전성지’로 둔갑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잘못되거나 고의적으로 왜곡된 국정원의 발표를 언론은 검증없이 무차별적으로 유포했다. 결국 국회의원의 ‘정세 강연회’를 105년 구형이라는 어마어마한 내란음모사건으로 둔갑시켰다.
 
좀 길지만 인용해보자. 이석기 의원은 항소심 최후진술에서
 
"처음에는 무슨 대형 간첩단 사건이나 알카에다 같은 무장테러세력처럼 보도되었던 엄청난 ‘내란음모’ 사건은 이제 최소한 사실이 무엇이고 사실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밝혀졌습니다. 드러난 것은 국정원 프락치 이OO의 거짓 진술과 누더기가 된 녹취록의 진실이었습니다. 특히 국정원에 의해 조작되고 언론에 의해 기정사실화 된 녹취록을 사실에 가깝도록 바로잡아주신 항소심 재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언론의 잘못은 누더기 녹취록을 기정사실화 된 녹취록으로 만든 점이다. 국정원과 검찰의 요청(?)에 충실히 화답한 언론은 권력의 뒤에 숨어있는 악취나는 그림자다.
 
나는 언론의 양태를 여전히 문제 삼고자 한다.

언론의 해바라기 성질은 항소심 검찰구형을 한 다음날에도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
 
네이버에 '이석기'란 단어만 검색해도 아래 같은 제목의 뉴스화면이 나온다. 대부분 ‘20년구형’을 기사제목으로 뽑았다. 심지어 tv조선은 난데없이 이석기  의원의 법안발의를 문제 삼고 나왔다.
 
향군, ‘종교지도자들의 『이석기 선처 탄원』에 호국영령들은 통곡한다!!’(코나스)
무죄라는 이석기에 화해의 기회를 주자고?(데일리안)
징역 20년 구형 이석기, 원심 징역 12년 가벼워…(헤럴드pop)
[뉴스 7] 이석기, 구속 중에도 법안 32건 공동 발의(tv조선)

 
한마디로 언론이 다시 맹폭을 가하고 있다. 이는 심상치 않은 여론을 감지한 것이다. 피고인들의 가족이 로마교황청에서 가서 교황을 알현한 이후, 염수정 추기경과 자승스님을 비롯한 4대종단의 지도자격인 성직자들이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국민여론을 흔들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다. 당시 나는 이 말을 사람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언론의 통제가 일시 성공할 수 있어도 민심의 도도한 흐름을 바꿀 수 없다는 말로 이해했다.
 
‘정도전’이란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다고 한다. 정도전이 기틀을 잡았던 언론삼사(言論三司)인 사헌부,사간원, 홍문관의 역할은 지금의 언론의 역할과 유사하다. 관료들의 비리를 밝혀내고 왕에게 정치자문과 간언을 통해 민심과 통치의 가교역할을 했던 것이다.
 
지금의 언론은 이러한 역할을 아예 포기한 듯하다. 권력이 닭의 모가지를 비트는 것이 아니라 언론 스스로가 자신의 목을 죄는 게 아닌가 묻게 된다.
 
아직도 강연회 녹취록을 맹목적으로 보도한 언론사 어느 한 곳도 정정보도를 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만시지탄이지만 일말의 반성을 기대한다.
 
김영욱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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