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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쓴맛의 효능 “막힌 것을 뚫어주고 열을 내리고”
음양(陰陽)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6
기사입력: 2015/02/15 [15:32]  최종편집: ⓒ 성남피플
임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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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벗한의원 임재현 원장   © 성남피플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였다. 연인에게 사랑의 의미로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미혼 남성의 90%가 없어지길 바란다고 하니 모두에게 즐거운 날이 아님은 확실하다.
 
사랑에 빠지면 초콜릿처럼 달콤한 생활이 이어지기도 하지만 애착은 곧 고통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부처님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애별리고-哀別離苦)을 인간세상에 주요한 괴로움 중에 하나로 말하지 않던가. 이것처럼 초콜릿은 달지만 원료가 되는 카카오는 원래 좀 쓴맛이 강하다.
 
한때 카카오 99%등이 유행했을 때는 ‘술 드시고 오신 아버지 입에 한 알을 넣어드렸는데 담날 아침에 아침 드시면서 아버지 하시는 말 "이제 술을 끊어야겠어. 어젯밤엔 쓸개즙을 토했지 뭐야”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퍼지기도 했다.
 
한의학에서 쓴맛을 내는 본초에 대한 설명으로 ‘설(泄)한다, 습(濕)을 날려 조(燥)하게 한다, 막힌 기를 뚫어준다, 기운을 아래로 잘 내린다는’ 등의 표현을 많이 한다. 위 우스갯소리에도 나오듯이 쓴맛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쓸개즙’이다. 이제는 동물보호 때문에 잘 쓰이진 않지만 동물의 쓸개 중 유명한 것이 웅담이다. 방약합편에는 웅담은 맛이 쓰고 열(熱), 골증, 황달, 악창, 충, 치질, 감질, 간질을 없앤다고 나와 있다. 앞서 설명한 쓴맛의 효능과 비슷하다. 막힌 것을 뚫어주고 열을 내리고 쓸데없는 것들을 날려버리고.
 
한의사 김홍경은 타박어혈이 심할 때 소 쓸개즙을 곡주에 타서 소주잔 한잔 정도 분량씩 복용하면 어혈을 풀어주는데 탁효가 있다고 했다. ‘쓴 맛은 설(泄)한다’고 하여 몸 밖으로 잘 배출하게 해주고 막힌 것을 뚫어준다는 쓴 맛의 특성이 잘 드러난 예이다.
 
한약재 중에 천남성이라는 약재가 있는데 원래는 풍담(風痰)을 치료하는 중요한 약으로 건조하게 말려버리는 성질이 강한 약재이다. 이것을 가루로 만들어 누렁소의 담즙에 개어 담낭 속에 넣고 입구를 잘 동여매고, 이것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리면 ‘우담남성’이라는 약재가 된다. 천남성이 우담남성이 되면 그 맛이 쓰고 조열(燥列)한 성질보다는 시원하게 열을 꺼주고 담을 없애주며 풍(風)기를 가라앉히고 놀란 것을 진정시켜주는 효능으로 변모하게 된다. 쓸개즙의 쓴 맛 속에서 덩달아 기를 아래로 내리고 열을 꺼주는 효능들이 더해지게 되는 것이다.
 
이상으로 종합하여 보자면 맛이 쓴 음식들은 대개 기운이 위로 붕 뜨거나. 열이 오르거나, 무언가 막혀서 잘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겠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식해서 소화가 잘 안될 때 쓴 커피 한잔이 생각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해 볼 수 있겠다.
 
쓴맛은 입에는 괴롭지만 잘 사용하면 오히려 몸에는 이득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지만 쓴맛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자
 
길벗한의원 임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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