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건강
돌봄 노동자는 누가 돌보는가?
성남여성회, 요양보호사 노동, 건강권 설문조사 결과 발표해
기사입력: 2011/10/25 [13:44]  최종편집: ⓒ snmedia.org
남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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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여성회(회장 신옥희)가 25일 오전 시의회 1층에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약 2개월 간 성남시 요양보호사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해 요양보호사들의 실상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 요양보호사의 실태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된 계기와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성남여성회 신옥희 회장     © 성남피플

신옥희 회장은 “성남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 가운데 가장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 일을 하면서도 최저임금에 머무르고 있는 요양보호사들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예상했던 대로 열악한 근로조건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고졸학력 이하가 80%이상이었고, 월 150만원 미만이 96.5%에 달했다. 그중 100만원 미만이 30%나 됐다. 대부분 4대보험에는 가입(90.8%)돼 있으며, 70%이상이 생계비를 위해 일을 한다고 답했다.

또한 74.7%는 휴게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56%는 별도의 휴게공간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성적으로 불쾌감을 경험한 사람도 54.9%에 달했고 그 중 참고 지낸다는 사람이 절반을 넘었다.

힘든 일로 인해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도 77.6%에 달했으며, 업무 중 다쳐도 본인이 치료비를 부담한다는 응답자도 7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약 2개월간 대면 접촉 방식으로 진행한 설문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김다영 노무사     © 성남피플

설문결과를 발표한 김다영 노무사는 “월 150만원을 받는다고 해도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서 연장근로수당과 야간근로수당이 포함돼 있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 최저임금 수준이거나 그 이하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의 대부분 성적인 불쾌감을 겪고 있지만 성희롱예방교육 등 방지대책이 거의 전무한 수준이며, 힘든 노동으로 인한 고충과 애로사항을 해소해 줄 기구나 조직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 요양보호사를 하면서 느꼈던 점과 근로조건, 사회적 인식에 대한 문제를 소개한 김기명 성남간병,요양보호사협회장     © 성남피플

요양보호사의 실태를 소개한 김기명 성남간병·요양보호사협회장은 “요양보호사들이 저임금에도 돌봄활동외에 집안 가사일까지 다 해야 한다”며 “요양보호사들끼리는 ‘국가공인 파출부’라는 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요양병원에서는 퇴직금과 수당을 줄이기 위해 1년 단기계약을 하는 것은 보통이고, 야간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수면시간을 정해 놓고 수면을 청할 수 있는 공간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시설의 실태를 고발했다.

김 협회장은 또 “주 60시간을 근무하면서도 휴식시간과 휴게시간이 없어 쉬지도 못하고 한 사람이 8-9명의 노인을 케어해야 한다”며 “그러면 목, 허리 등 관절이 성할 날이 없어 대부분 파스를 붙이고 일을 하고 침과 뜸에 의존한다”고 요양보호사의 어려움에 대해 덧붙였다.

▲ '돌봄 노동자는 누가 돌보나' 사회적 물음을 제시하고 있는 성남여성회 회원 및 발표회 참석자들     © 성남피플

신 회장은 “우리 사회가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돌봄 노동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확대될 수 밖에 없다”며 “돌봄의 중요한 축을 담담하고 있는 요양보호사들이 제대로 된 처우와 권리를 보장해 최상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요양보호사들 스스로 ‘파출부’라고 말하는 현실에서 그들이 긍지를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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