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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월호 500일을 맞고 또 보내며
기사입력: 2015/09/04 [21:29]  최종편집: ⓒ snmedia.org
이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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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월호 500일을 맞고 또 보내며
 
                                                           이석주 세월호성남시민대책회의 집행위원
 
며칠 전 세월호 5백일이었습니다. 순간 떠오른 생각이 있어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국내 대표적 포털사이트 두 개의 검색내용이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한 포털은 사귄지 오백일, 오백일에 좋은 선물 등 연애 관련된 블로그나 기사 따위가 메인이었고 세월호 얘기는 단번에 검색되지 않더군요. 다른 포털은 검색 첫 화면부터 세월호 500일 행사와 세월호 기사가 쉽게 눈에 띄었습죠. 어쩌면 이렇게 극명히 다른 두 개의 포털과 같이 우리 국민들 속에도 두 개의 500일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8월 29일 토요일 서울역에서 있은 세월호 500일 범국민대회에 ‘세월호 진실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성남시민대책회의’ 소속의 벗들과 함께 참여했습니다. 그날은 세월호 500일 집중국민행동의 날이기도 해서 정오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청량리 노원 대학로 명동 홍대 일대에서 ‘잊지말자는 약속’, ‘숨기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구호를 들고 수백 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이 ‘세월호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모입시다!’ 세월호 500일 범국민대회 장소인 서울역으로, 서울역으로 입이 부르트도록 외친 간절한 노력 덕에 수천의 시민들이 서울역 광장을 가득 메우고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광화문 세월호 광장까지의 도보행진대열은 남대문에서 서울역까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집결한 근자에 보기 드문 시민집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아이와 엄마가 다정히 손을 잡고 걷고 발랄한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행진하면서 세월호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저녁 촛불집회도 규모 있게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500일의 단상은 앞서 말한 두 개의 포털에서 첨예하게 나뉘어지듯 쓰디쓴 자괴감과 허탈감과 분노 또한 주었는데 그 이유는 지난 4월의 세월호 1주기 행사 관련해서 성공회대 대학생 15명에게 29건의 벌금 3100만 원을 퍼부은 박근혜 정부 검찰의 망동, 5백일 추모제 진행 중에 해양수산부에서 배.보상(賠,報償)신청하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오열하는 유가족의 모습,
 
또 세월호 침몰해역에 해외수주 실적이 전무한 중국 인양업체가 의미 없는 자맥질로 시간을 보낸다는 아연실색할 언론보도, 세월호 특조위가 중국인양업체가 세월호 인양준비를 위한 스킨스쿠버 놀이를 한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팽목항으로 부랴부랴 달려갔으나 ‘인양선의 작업안전’을 위해 참관불허당했다는 적반하장의 상황, 그리고 급기야 의미없는 자맥질이라도 멀리서나마 보려고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섬 동거차도에서 텐트를 치고 몇날 며칠을 망원렌즈로 보고 있는 단원고 희생자 학생 아버님의 망연자실한 모습 이것들이 주는 그로테스틱한 현상들 때문이었습니다.
 
도둑이 매를 들고 가짜가 진짜를 내치며 거짓이 진실을 희롱하는 오늘 우리는 이렇게 두 개의 5백일을 맞고 그리고 또 보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오백일을 보내셨는지요? 그리고 또 어떤 600일을 맞이하려고 하시는지요...제 말씀이 너무 무미건조하신가요? 우리들이 점점 무뎌져가고 있는 건 아닌지 함께 생각해 보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왕의 치하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년 4월의 참사가 그저 그런 사건사고가 안되게 하겠다는 처음의 그 약속,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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