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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용진 “성남시의료원, 시민이 주인으로 참여해야”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 공동대표

남언호 | 기사입력 2016/05/12 [18:33]
특집/기획
[인터뷰] 김용진 “성남시의료원, 시민이 주인으로 참여해야”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 공동대표
기사입력: 2016/05/12 [18:33] ⓒ 성남피플
남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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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의료원, 시민이 주인으로 참여해야”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 김용진 공동대표
 

최근 성남시의료원 초대원장 선임과 이사진이 구성되고 창립이사회도 치르면서 의료원 건립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2003년부터 약 14년간의 의료공백사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대한 기나긴 논의는 ‘시민의 참여를 보장하는 공공의료 강화’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

전국 최초로 주민발의에 의해 시작된 시립의료원설립운동은 1차로 18,595명이, 2차로 18,845명이 서명에 참여한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지만 의회에서의 무산, 2명의 구속과 수많은 시민들의 연행 등 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렇듯 시민들의 힘으로 성남시의료원 건립은 기대가 아닌 현실이 됐고, 내년 말에는 완공된 의료원 건물을 눈앞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냥 지켜보고만 있지 않았다. 시립병원설립운동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목표를 위해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이 만들어졌고, 시민참여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 김용진 공동대표(치과의사)는 “성남시의료원의 핵심은 시민위원회가 역할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만들었고, 운영도 시민이 주인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의료원이 생명을 잃지 않고 역사에 남을 모범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공동대표는 “시민위원회는 의료원 운영에 시민이 참여하는 구조를 보장해야 하고, 운영에 대한 모니터링을 포함 다양한 봉사활동과 시민들을 위한 교육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성남에는 지역운동의 역사가 있고 시민사회단체의 활동도 활발해 충분히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시장이 바뀌는 등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의료원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상남도처럼 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 김용진 공동대표  © 성남피플
 
 
다음은 김용진 공동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최근 성남시의료원 초대원장 및 이사가 선임됐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A 원장님과 이사님들이 다 잘 선임됐다. 원장님도 공공의료기관에서 역할도 잘 수행하셨고 (공공의료에 대한)이해도 깊고, 능력도 있고, 신념과 철학도 있으신 분이다. 이사회도 시립병원 설립운동 시작부터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는 분부터 현재 시민행동 공동대표도 참여하고 있다. 또 서울대 보건대 교수로 심사평가원 이사로 있으면서 보건의료운동 했던 분. 시민건강증진연구소(보건의료운동을 하는 학자들이 연구하는 곳- 주로 건강불평등에 대한 연구)에 있는 분. 의사협회에서 추천한 분도 상당한 식견이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공공의료기관을 봤을 때 성남은 드림팀이 구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시민 몫으로 비영리단체와 소비자단체에서 1인씩 2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1명뿐이 안 된 것은 아쉽다.

 
Q 성남시의료원 설립과정에서 시민참여의 요구가 매우 높다. 그 이유와 어떤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A 시민참여의 핵심은 시민위원회가 역할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위원회는 의료원 운영에 시민이 참여하는 구조를 보장하는 일. 의료원 운영 모니터링부터 발전을 위한 사업 전개. 다양한 봉사 조직, 주민교육 담당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성남시의료원은)시민이 만들었고, 운영도 시민이 주인이 돼야 한다. 그래야 의료원이 생명을 잃지 않을 것이다. 여러 의료원에서 시도는 했지만 잘하고 있는 곳이 없다. 역사에 남을 수 있도록 모범이 돼야 한다. 성남에는 시민행동이 시민사회와 연계를 가지고 있고 시민사회단체의 활동도 활발하기 때문에 잘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원장님에게도 동별로 시민들을 만나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달라고 요청했고, 흔쾌히 동의했다.

 
Q 성남시의료원 완공까지 해야 할 과제와 더불어 시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A 운영하는 의료 인력과 직원들이 실력도 있고 공공의료에 대한 사명과 의지가 있는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또 병원 건물을 짓는 것만이 아닌 시민들에게 어떤 병원이 되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어려운 시민들을 돕는 활동도 성남시의료원에서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성남시의료원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시민들의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더 논의해 봐야겠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가 중요하다.
시장이 바뀌는 등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의료원을 만들어야 한다. 경상남도처럼 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Q 향후 성남시의료원 완공까지 시민행동의 계획은?

A 시민이 주인인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서 성남시민행동은 공공의료 아카데미를 진행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교육관련 활동을 많이 할 계획이다. 그리고 학생, 학부모와 협약을 맺어서 교육하는 계획도 고민 중이다.
의료원의 역할에 진료만 있는 것이 아니듯이 산업보건과라는 분야도 있다. 예를 들면 공단의 위해환경에 대한 연구도 할 수 있고, 옥시 문제 등 건강과 밀접한 일에 행동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의료원 건립 역사를 정리하는 편찬위원회를 만들어 기록물을 남기는 것이 목표다.

 
Q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은 어떤 단체인가요?
 
A 2015년 3월 창립한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은 성남시의료원의 시민참여와 감시를 위해 만든 시민운동단체로 환자중심의 진료환경, 취약계층의 건강권 보장, 공적책임의 강화를 위한 활동을 통해 성남시의료원이 전국 공공병원의 모범이 되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성남시의료원 조례에 대학병원에 위탁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을 개정하기 위한 선언운동을 벌여 결국 조례를 개정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Q 끝으로 성남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2003년부터 지금까지 온 과정이 감격스럽다. 거의 14년이다. 지금까지 끈질기게 해 온 시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 생각한다. 시민들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이제는 성취하는 과정만 남았기 때문에 내가 병원의 주인이라 생각하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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