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하늘을 날아야 한다 시/서 덕석 목사(시인)
모두가 단잠에 취해 있는 신 새벽에 하늘 높은 곳으로 날아올라 간 새들은 아침이 다가오고 있음을 소리쳐서 알려 준다.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쁜 우리들은 새 소리에 깨어 일어난다.
멀리서 다가오는 위험을 가장 먼저 깨닫고 경고를 하는 파수꾼들도 하늘을 나는 새들이다. 새들이 날아올라 시끄럽게 울고 깃털이 흩어지면 위험하다, 조심해, 도망가라는 뜻이다.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우울한 시대에 창공을 오가는 새들을 보면서 우리들도 상상의 날개 짓을 하다보면 꽉 막힌 벽을 뚫고 비쳐오는 한 줄기 희망을 만나기도 한다.
영혼이 피곤하여 지쳤을 때 맑은 새 소리에 마음을 맡기며 유유히 바람을 타는 새들의 날개 짓을 보라 내가 부르고 싶었던 노래가 들리고 단 한번만이라도 날기를 소망했던 꿈이 눈앞에 펼쳐진다.
새들은 오늘도 드높이 날아올라 우리들의 무딘 양심을 깨우고 시대의 징조를 읽어 주어야 하는데 지금 좁디좁은 새장에 쳐 박혀 울기를 멈추고 있다,
새들은 하늘 높이 날아올라야 한다, 새들이 힘찬 날개 짓을 하며 맑은 목소리를 하늘에다 뿌릴 때 비로소 거기가 하늘이 된다. 양심수들이 쇠창살을 붙들고 있는 한 이 땅에 하늘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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