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성남문화재단, 2019 동시대이슈전 <바디스캔들>
기사입력: 2019/03/31 [10:59]  최종편집: ⓒ snmedia.org
우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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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r     © 성남피플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박명숙)이 몸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해석이 녹아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2019 동시대이슈전 <바디스캔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분단’을 주제로 한 첫 이슈전에 이어 이번 전시는 ‘몸’을 주목했다. 생명 존재의 시작이자 마침인 인간의 몸을 주제로 사회적, 미학적, 철학적 고민을 담아내고 풀어낸 7명의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로비에 설치된 조각가 임승천의 작업을 시작으로 펼쳐진다. 희로애락을 담은 다양한 표정의 조각상들이 겹겹의 끈으로 얽혀있는 모습은 인간의 인성과 본성, 혹은 수많은 감정의 충돌, 그들이 얽혀 살아가는 이 사회의 방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왜곡된 욕정과 욕망으로 뒤엉켜 있는 인간의 현실을 풀어낸 재불작가 황호섭의 군상(群像)더미, 거울과 카메라를 활용해 자신의 몸과 정신 속의 또 다른 자아를 끄집어내며 독특한 의례를 치르는 사진작가 강영호의 집혼의식(集魂儀式)을 마주하게 된다.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사건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비극을 마치 접신하듯, 때로는 씻김굿 형식의 제의적 퍼포먼스로 풀어낸 흑표범 작가의 <세월가도 못가는 세월> 등이 준비되어 있는데, 신체 노출이 있는 공간이라 청소년 관람은 일부 제한된다.

 

뉴욕에서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경험한 애환과 극복 의지를 수만 번의 몸짓으로 움직여 낱말과 문장으로 풀어낸 한무권의 <LOVE VIRUS>와 <POEM>은 작가가 눈물처럼 삼키고 녹여낸 정체성 찾기 프로젝트라고도 할 수 있다.

 

부석사 설화 속 용으로 변한 여인의 지고지순한 순애보 사랑을 통해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는 박소빈의 연필 드로잉 작품은 장대함을 넘어 지독하기까지 하다. 무언가를 쓰고 그리는 행위의 기본 도구인 몸과 연필, 그리고 반복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매번 자신의 몸을 던진 퍼포먼스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중국 작가 허윈창의 작업으로 전시는 마무리된다. 차마 눈뜨고 지켜보기 쉽지 않은, 무모하리만큼 충격적이고 기이한 작가의 작업과정으로 임산부와 노약자를 비롯해 심신이 미약한 관람객은 스태프들의 안내를 따라 관람할 것을 당부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모두 각자의 독특한 화법과 작법으로 몸을 통해, 몸의 안팎에 존재하는 내재적, 외재적 조건들을 끄집어내며 자신과 세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오는 8월 25일(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우리와 가장 친숙한 몸에 대해, 몸과 관계된 많은 조건들을 생각해보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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