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치
청년노동자 고 김태규군 추락사건, 진상조사촉구 기자회견 진행
김태규군 누나, 철저조사 호소
기사입력: 2019/04/26 [18:40]  최종편집: ⓒ snmedia.org
우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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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5일 국회정론관에서 고 김태규군 누나인 김도균씨가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자리에 청년민중당 김선경 대표가 함께 하고 있다.   © 성남피플

 

 

지난 4월 25일 국회정론관에서 수원 건설현장에서 추락 사망한 고 김태규군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특히 이 자리에는 김태규군의 누나인 김도현씨가 참석해 당시의 상황과 느낀점으로 밝혔다. 아래 그 전문을 싣는다.

 

 

“사건 발생 후 지난 보름간 우리 유가족들이 수사 과정을 지켜보며 느낀 것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장례가 끝나고 사건 5일째인 14일과 15일에 엄마, 저, 태규친구들, 제 친구는 함께 총 3차례 고색동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4월 14일 5층에 있던 화물용 엘리베이터는, 4월15일에 1층으로 옮겨져 있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이 이사는, "1층에 있는게 보기가 좋아 본인이 내렸다"라고 했고, 문 차장은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내렸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담당형사는, "현장조사가 다 끝나서 엘리베이터를 내려도 상관 없다"고 답했습니다. 작업중지명령 중인 현장을 훼손해 증거인멸을 시도하는데도 이것이 문제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시간 고용노동부가 5층을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당시까지도 작업동선과 엘리베이터 운행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은하종합건설은 경찰의 허락을 받았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그때까지 경찰과 고용노동부 두 기관에서는 엘리베이터가 내려왔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담당 형사는 또한 사건 6일째인 그날 저에게 경찰서에서 "누님, 이건 실족사가 맞아요"라고 단정했습니다. 너무도 원통했습니다. 국과수의 부검 결과도, 고용노동부의 작업동선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실족사로 확정될 수 있었는지 경찰에게 묻고싶습니다. 또 같은 날 담당형사는 cctv를 확인한다며 현장사무실에서 cctv를 보고 있었습니다. 방치된 사건현장, 이미 증거인멸의 충분한 시간이 지난 6일째에서야 cctv를 확인한 이유를 묻고 싶습니다.

 

은하종합건설은 우리에게 현장에 있던 '삼천리 소장'이라는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담당 형사는 당시 이 사람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날 그는 이미 목격자들로부터 진술을 들을 만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장 관계자들의 번복되는 증언 속에서 과연 증인들을 철저히 조사한 것이 맞습니까?

 

유가족인 제 입장에서는 이 모든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경찰과 고용노동부 두 기관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우리 태규는 어떻게 죽은 것입니까? 사건 당일 그 위험천만한 엘리베이터 5층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훼손되어버린 사건현장에서 느꼈던 참담함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무엇을 보고 들어야하는지에 대해 두렵고 무섭습니다.

 

은하종합건설은, 이미 온갖 불법행위로 사람을 죽이고서 거듭 거짓말을 하고 증거인멸을 저질렀습니다. 그 와중에 용역회사 사장 등을 이용해 할아버지에게 합의를 종용하는 등의 인면수심을 보였습니다. 또한 여론에 사건이 알려지기 전까지 우리에게 일절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사건 11일 만에 처음 날아온 사측의 문자메시지를 보고 분노로 인한 떨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사건 현장의 위험서을 알고 있었던 우리 태규가 알아서 절벽으로 가서 저절로 툭 떨어졌다고 하는 말을 어떻게 믿으란 말입니까?

 

사건 발생 후 회사 측에서 어떠한 사과도 듣지 못했고 저희 유가족은 지난 보름동안 슬퍼할 시간도 없이 뛰어다니고 밤새 고민하며 잠도 자지 못했습니다.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아들딸, 누군가의 동생이 또 이렇게 죽고 진실이 감춰질 것을 생각하면, 태규 죽음의 진상규명은 우리 가족만의 일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계속되는 청년노동자들의 죽음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태규가 차디찬 바닥에서 죽었다는 사실과 이렇게 억울한 죽음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과 투명한 재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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