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삼부토건을 둘러싼 100억원대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ESG 경영을 강조해 온 삼부토건이 무책임한 오너 리스크로 인해 기업 신뢰도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감원, 삼부토건 주가조작 여부 집중 조사
금융감독원은 10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제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삼부토건의 주가조작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말부터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중심으로 200개 이상의 본인 및 차명 계좌가 집중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금감원은 해당 계좌들을 통해 삼부토건의 주가가 급등한 시기, 인위적인 거래 유도가 있었는지 분석하고 있다. 삼부토건 대주주들이 주가 상승 시점에 맞춰 지분을 대거 매도해 시세차익을 실현한 점이 의심의 근거가 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해당 자금이 이 전 대표와 관련된 인물들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ESG경영 강조한 삼부토건, 오너 무책임 경영 논란
정창래 삼부토건 대표는 ESG 경영을 강조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한 경영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번 주가조작 의혹으로 인해 ESG 경영 마인드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안전 경영은 오너의 경영철학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ESG 경영을 강조하던 삼부토건이 이번 사태로 기업의 신뢰도는 물론 투자자들의 신뢰마저 잃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대표의 오너 리스크가 삼부토건의 기업 이미지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혔다는 분석이다.
'삼부 내일 체크' 단톡방 발언 후 급등
야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SNS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후 삼부토건의 주가와 거래량이 급등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시점에서 삼부토건의 주가는 1000원대에서 5500원으로 급등했으며, 이는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시기가 겹쳐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들이 지분을 대거 매도해 약 10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해당 거래가 의도적인 주가조작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ESG 책임경영 강조 기업, 시세차익만 노렸나
ESG 책임경영은 기업이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삼부토건은 ESG경영을 내세우며 신뢰를 쌓아온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가조작 의혹으로 그 본질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전문가들은 ESG 경영을 빌미로 투자자 신뢰를 유도한 후 주가조작을 통해 막대한 차익을 챙긴 행위가 기업 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오너의 무책임한 경영과 일탈이 ESG 경영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야권, "주가조작 전모 밝혀야"
야권은 삼부토건의 주가조작 의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시기적으로 겹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삼부토건과 관련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금감원 측에 삼부토건 조사 결과의 신속한 공개를 요구하며, 정치적 외압 없이 공정한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건이 국정감사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정관리 신청 후 거래정지 사태까지
한편, 삼부토건은 재무 악화로 지난달 24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같은 날 주식 매매가 정지되었으나, 6일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거래가 재개되었다.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은 기업의 부실 경영과 투자자 피해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삼부토건의 경영 불안정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해 왔다"며 "오너의 무책임한 경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액 투자자들에 대한 구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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